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는 인공지능(AI) 기능을 단순 구현하는 것을 넘어 수익화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알렸다. 챗GPT 이후 뚜렷한 ‘킬러 앱’이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AI 차기 주도권을 노리는 미국 소프트웨어(SW)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SOL 미국AI소프트웨어 ETF’는 3개월 수익률이 14.01%, 6개월은 17.19%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14일 상장 이후 순자산 총액은 1673억 원을 기록 중이다.
해당 상품은 AI 소프트웨어 산업의 포괄적인 범주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15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미국에서도 AI 수익화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10.2%)를 비롯해 세일즈포스(9.9%), SAP(8.6%), 오라클(8.5%), 서비스나우(8.1%), 어도비(7.1%), 팔란티어(6.2%) 등을 고르게 편입하고 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특정 기업 지배력이 큰 반도체와 달리 AI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이 각자 특성으로 경쟁하는 시장”이라며 “수많은 서비스가 열매를 맺겠지만 수많은 실패도 예상되는 만큼 구성 종목의 비중을 적절하게 분산한 투자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자사 프로그램 코파일럿을 통해 PC 운영체제와 생활 프로그램에 활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적극 활용한다. 수익 창출을 목표로 SW를 개인용 구독 서비스로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고객 관계 관리(CRM) 솔루션을 제공한다. 보안·국방 분야에 AI를 접합한 팔란티어 역시 미국 정부 기관과의 업무 협업 사례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필요한 기능을 짧은 시간 내 구축 중이다.
AI SW는 데이터, 이용자 규모 등 시장 점유율, 사용자 경험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연구개발(R&D) 투자 역량과 의지, 규제 대응 능력 등에 따라 수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를 적극 도입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시가총액 차별화가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AI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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