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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이어 티웨이항공·아워홈까지…경영권 분쟁 확산[시그널]

고려아연 표대결 앞두고 의결권 확보 치열

티웨이항공 올 정기주총서 분쟁 격화 조짐

테마주로 변질되기도…주가 변동성 주의





고려아연(010130)에 이어 티웨이항공(091810)과 아워홈 등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 분쟁이 확산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 얽힌 테마주가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간 첫 표대결이 펼쳐진다.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이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양 측은 이사회 과반 확보를 위한 치열한 의결권 확보 전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표대결은 지난해 9월 MBK·영풍의 공개매수로 시작된 분쟁 국면에서 첫 시험대임과 동시에 향후 경영권 향배를 결정짓는 중요한 이벤트다. 고려아연 주가는 MBK와 최 회장 측이 지난해 10월까지 각각 진행한 두 차례 공개매수를 거쳐 장내매수 경쟁까지 치달으면서 한때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200만 원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양측의 경쟁이 추가 지분 매입 보다는 표대결 준비로 옮겨가면서 최근 주가는 80만 원대까지 내려 앉은 상태다.



티웨이항공도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이 재차 격화할 조짐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예림당이다. 양사의 합산 지분율은 30.07%다.

이에 맞서는 2대주주는 대명소노그룹(26.77%)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8월까지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보유하던 티웨이항공 지분을 전량 매입하며 단숨에 주요주주로 등극했다. 최대주주 측과 격차가 약 3%포인트에 불과하다. 이 같은 사실이 시장에 알려진 뒤 티웨이항공 주가는 2000원대 초반에서 3000원대 초중반까지 급등한 바 있다.

최근 대명소노그룹은 실질적인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올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 말까지 점진적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도 연초 이후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비상장사인 아워홈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수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지분 100%를 1조5000억 원(주당 6만5000원)에 인수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아워홈 대주주 측인 구자학 회장의 4남매 의사가 엇갈리면서 이들 사이에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장남과 장녀 측은 한화그룹에 지분 매각을 원하지만 차녀와 넷째는 경영권을 지키길 바라고 있어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승계 등을 거치며 창업주 일가 지분율은 계속 낮아지는 반면 사모펀드 자본력은 커지고 있다. 이들과 얽힌 경영권 분쟁 기업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며 "이런 종목들은 단기간 거래량이 급증하고 주가도 출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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