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하중을 들 수 있는 양팔 형태의 국산 로봇이 기술 이전을 통해 원자력발전소 해체 작업에 투입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박종원 로봇응용연구실 박사 연구팀이 고하중 양팔 로봇 ‘암스트롱’ 기술을 빅텍스에 이전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술료 1억 8000만 원에 매출액의 3%를 경상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암스트롱은 양팔로 최대 200㎏의 물체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원자력 재난 대응 로봇이다. 험지에서도 이동이 쉬워 복잡한 환경에서 무거운 물체를 옮겨야 하는 원전 해체 현장에서 유용하다. 원전 해체 현장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종류의 공구를 장착할 수 있고 사람 수준의 복잡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다. 원전 해체 분야와 같이 고위험 작업이 빈번하고 인력이 부족한 환경에서 큰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빅텍스는 원전 해체 현장과 방사선 환경 등에서 방사선 작업 종사자를 돕는 원격 로봇 제어 기술을 보유했다. 이번 기술 이전으로 암스트롱 로봇을 원전 해체 현장에 투입해 제염, 절단, 위험물 운송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방사성폐기물 하이브리드 제염기술과 암스트롱의 로봇 기술을 결합해 제염 로봇 플랫폼 개발에도 나선다.
박 박사 연구팀은 2015년부터 원자력 재난 대응 로봇을 개발해왔다. 암스트롱은 2023년 한국수력원자력 월성본부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 투입돼 실용성과 대응 능력을 실증했고 지난해 행정안전부 레디코리아 원전 복합재난 대응훈련에도 투입됐다. 연구팀은 지난해 한국도로공사와도 업무협약(MOU)을 맺어 고속도로와 같은 고위험 환경에서의 무인화를 위한 로봇 기술 상용화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이번 기술이전은 첨단 로봇 기술이 원전 해체 분야에 적용되는 중요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원자력 로봇 기술을 타 산업 분야로 확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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