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소규모 특화 은행인 영국식 ‘챌린저 뱅크’로 도약해 2~3년 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챌린저 뱅크는 ‘소상공인 전문은행’ 등 특정 분야에 경쟁력이 있는 은행을 말한다. 영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과점이 심화하자 은행 인가를 세분화해 챌린저 뱅크를 새로 도입했다. 이 공동대표는 비록 핀다가 은행 라이선스를 얻지 못해도 다양한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충분히 챌린저 뱅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혁신적이고 특화된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은행 라이선스 취득보다 서비스 확대가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IPO를 위해 내부 회계 기준을 정비하고 있지만 아직 회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싶은 상황이어서 서두를 생각은 없다”면서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2~3년 후에 IPO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핀다는 올해 인공지능(AI) 관련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2022년 인수한 AI 기반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이 대표적이다. 개인 고객에게는 기존처럼 무료로 서비스하지만 고도화된 서비스를 새로 개발해 기업 고객들에는 일부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AI 컨설턴트를 활용한 유료 컨설팅 서비스도 선보인다. AI가 각종 데이터를 해석하고 컨설팅도 제공하는 서비스다. 데이터 해석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타깃이다. 이 대표는 “AI 컨설턴트가 데이터를 해석해 족집게처럼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방식은 챗봇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AI를 활용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은 그동안 시도했던 AI 접목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핀다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한도 조회 대출 상품의 금리 변동 가능성을 AI가 감지해 알려주는 ‘금리 변동 예상 알림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출 금리 변동 시점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사용자를 위해 AI 분석 결과를 토대로 대출 조건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을 때 핀다가 앱푸시를 통해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이 서비스를 통해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 약정까지 마친 사용자는 기존 한도 조회 조건보다 평균 1.40%포인트 낮은 금리 대출을 받았다”며 “AI가 주도하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탑승해 고객의 금융 문제를 해결해 드리는 것이 핀다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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