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연 매출 4조 5473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4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1~3공장의 풀 가동과 더불어 4공장의 매출 증가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를 대폭 확대하며 3974억 원의 연 매출을 기록해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 매출 5조 5705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연결기준 연 매출 4조 5473억 원, 영업이익 1조 3201억 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23%, 19%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2022년 업계 최초로 연 매출 3조 원 돌파에 이어 2023년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달성, 지난해 연 매출 4조 원 돌파로 매년 실적 신기원을 열고 있다. 상장 첫해인 2016년 연 매출 2946억 원과 비교하면 40%가 넘는 연 평균 성장률(CAGR)을 이어오며 15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안정적인 수주와 사업 확대를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전년대비 20~25% 성장한 매출 전망치를 공시했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5조 5705억 원(예상 매출범위 내 중위값 기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새해 시작과 함께 유럽 소재 제약사와 약 2조 원의 역대 최대 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거침없는 성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1조 원 규모의 계약을 잇따라 3건 체결하며 연 누적 수주 금액 5조 원을 돌파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약 176억 달러(25조 3000억 원)다.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형 수주를 이끌어내는 배경에는 압도적인 생산 능력과 뛰어난 품질 경쟁력이 있다. 1~3공장의 풀 가동과 4공장의 램프업(가동률 증가)가 지난해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현재 건설 중인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 리터 규모의 생산공장으로 오는 4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5공장과 동일한 18만 리터 규모로 계획된 6공장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2 바이오캠퍼스(5~8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력은 132만 4000리터로 전 세계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중 압도적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대규모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총 5개의 신규 기술 플랫폼 및 맞춤형 서비스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위탁개발(CDO)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차세대 항암제 기술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에도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ADC 전용 생산시설을 성공적으로 완공했고 2027년 1분기를 목표로 ADC 완제의약품(DP) 생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무난하게 연 매출 5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 가동될 5공장 매출은 2026년 2분기부터 인식되겠지만 연중 지속될 수주 계약으로 중장기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제약사와의 수주 계약이 확대됨에 따라 1~3공장 풀가동 및 4공장 가동률 상승이 전망된다”며 “최근 ADC 생산시설이 완공돼 ADC 관련 추가 수주 체결이 기대되고 ADC 외에도 새로운 모달리티 생산 기술 및 시설 확보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대급 연간 최대 실적 및 수주 성과를 달성하며 연 1회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도 상한선인 연봉의 50%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역대 최대 수주, 실적에 공헌한 임직원들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와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는 게 존림 대표의 방침”이라며 “역대급 보너스와 통 큰 복지로 회사의 성과를 공유하고 상생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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