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2013년 이래 가장 부진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자영업자와 청·장년층의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4년 자동차 내수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 대수는 163만 5000대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국산차는 7.3% 줄어든 134만 6000대, 수입차는 2.5% 감소한 28만 8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상용차 판매(20만 5000대)는 전년 대비 21.4% 급감했다. 가계부채 증가, 신차 구매지원 종료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전기차 수요 둔화가 내수 부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가격 부담이 적은 중고차 시장은 신차보다 적은 감소폭(0.6%)을 보였다.
60V 이상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풀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38만 9000대가 판매되며 선전했다. 전년 대비 29.2% 상승한 수치다. 전체 자동차 중 하이브리드차의 비중도 23.5%로,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반면 전기차(BEV)는 14만 7000대가 팔리며 9.7% 감소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개별소비세 한시 감면의 연내 유지, 노후차 교체 시 개별소비세 감면의 조속 시행 등 적극적인 수요 촉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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