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를 형성한 분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특정 금융회사나 프라이빗뱅커(PB) 같은 투자 전문가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자기 주도권’을 갖고 챗GPT나 퍼플렉시티 같은 인공지능(AI) 검색 엔진이나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정보를 모은 뒤 투자에 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강민훈(사진) 신임 NH투자증권(005940) 디지털사업부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디지털 부유층’을 이같이 소개했다. 디지털 부유층은 올해 NH투자증권이 주목하고 있는 핵심 고객군이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디지털 부유층을 공략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인사를 통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솔루션본부에서 디지털사업부로 자리를 옮긴 강 대표는 우선 사업 목표로 모바일트레딩시스템(MTS) 개선을 제시했다. 강 대표는 “MTS가 너무 많은 정보를 담는 게 되레 문제”라며 “쓸데없는 항목은 최대한 줄이되 중요 투자 정보는 한눈에 들어오도록 MTS 화면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올 7월 개시를 목표로 AI 기술을 활용한 개인별 맞춤형 투자 정보 제공 서비스를 준비하는 한편 AI 기술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질문을 분류한 뒤 답을 가장 잘 해줄 수 있는 직원과 바로 연결되도록 시스템을 구성, 업무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했다.
최근 증권사 간 해외 주식 매매 사업 경쟁과 관련해서는 "리테일 사업 강화를 위한 ‘수수료 0원’ 식의 마케팅보다는 타사 대비 우수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며 우위를 지켜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 환경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비트코인, 토큰증권(ST), 대체불가토큰(NFT) 등 다양한 가상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디지털 부유층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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