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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샀으면 54% 올랐는데"…끝없는 상승세 '이 종목' 뭐길래

'꿈의 기판' 기대 커지며 SKC 주가 고공행진

CES서 최태원 "방금 팔고왔다" 발언도 영향

SKC가 이달 초 CES2025에서 선보인 반도체 유리기판. 연합뉴스




‘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유리기판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커지면서 관련 대장주인 SKC의 주가가 올 들어 50% 넘게 급등했다. 특히 CES2025를 계기로 주목받으며 투자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4일 SKC(011790)는 전 거래일 대비 0.31% 상승한 16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C의 주가는 올 초부터 현재까지 54%가량 오르며 연초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C 주가 급등은 CES 2025에서 유리기판 기술이 다시 한 번 조명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유리기판은 기존 반도체 기판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등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활용, 칩의 발열로 인한 패턴 왜곡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반도체의 고집적화와 고용량화로 인해 기판 발열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유리기판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며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SKC는 지난 2021년 미국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MAT)와 합작으로 설립한 앱솔릭스를 통해 유리기판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국에서 시제품 생산에 돌입했으며 국내 반도체 패키징 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상무부로부터 반도체과학법 보조금을 두 차례에 걸쳐 받았다. 지난해 말 7500만 달러의 보조금을 확정받은 데 이어 최근 1억 달러 규모의 추가 보조금도 확보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현지 시간) CES2025 SK그룹 부스를 방문해 SKC의 유리기판 모형을 들어 올리며 “방금 팔고 왔다”고 언급한 발언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최 회장이 전시회 방문 직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유리기판 공급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리기판은 AI를 비롯한 첨단 반도체 기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도연 SK증권 연구원은 “유리기판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상업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유리전통관극(TGV) 기술 내구성, 대량 양산 과정에서의 수율 확보, 신규 공급망 편성에 따른 신뢰성 검증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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