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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가격 인상?"…3중고에 고민 깊어지는 자영업자들

인건비, 전기 요금, 재료비 오르지만

소비절벽 우려에 가격 인상 어려워

고객 줄어도 객단가 높여야 살아남아





“가격을 올려야 할 지 말 지 두 달 째 고민 중입니다.”

서울시 마포구에서 한식주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해 11월부터 메뉴 가격 인상을 두고 고심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주요 식자재 가격이 올랐을 뿐 아니라 전기요금, 인건비 등도 오르며 제반 비용 자체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에 A씨는 주요 메뉴 가격을 인상하려고 했지만, 주변 상권에서 ‘소주 1병에 900원, 맥주 1900원’ 등 미끼 상품을 내걸며 고객을 유인하는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지속된 ‘3高(고환율·고금리·고유가) 현상’에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주요 식재료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이면서 경영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은 이처럼 주요 메뉴 가격 인상에 대한 고심을 하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지난해 말 가격을 인상했으며,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올 초를 기점으로 가격을 올리는 방안에 힘을 실고 있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는 것은 배추, 홍합, 밀가루, 고등어, 단무지 등 대부분의 식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 이어 앞으로도 추가 인상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단무지는 브랜드에 관계없이 10% 이상, 식용유는 20% 이상 인상됐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에 근접하며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최저임금이 시간 당 1만30원(주휴수당 포함 시 1만2036원)으로 결정되면서 인건비 상승 또한 자영업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자영업자들은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을 의식해 작년에는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했지만, 올 초부터는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돼지국밥집을 운영하는 A씨는 “납품업체들이 내년부터 고기값 등 원재료 가격을 줄줄이 올린다고 통보해 어쩔 수 없이 500~1000원씩 인상하기로 했다”며 “대신 음식의 품질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고깃집 사장 B씨는 “가격 동결로 버텼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매출이 반토막 나 올해부터는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직원 월급 인상도 고려해야 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는 연초부터 일괄적인 가격 인상을 점주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킹은 24일부터 와퍼를 포함한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이번 가격 조정은 2023년 3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폴바셋은 23일부터 제품 28종의 가격을 평균 3.4% 올렸고, 커피빈은 지난 달 26일자로 초콜릿 파우더가 포함된 음료 메뉴의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다. 할리스도 일부 제품 가격을 200원 가량 올렸다.

한 프랜차이즈 점주는 “본사에서 1월 1일부터 배달 및 홀 가격을 올리라는 공지를 받았다”며 “다른 업계와 같은 시점에 인상하는 것이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지속적인 소비 위축 속에서 가격 인상과 품질 개선 간의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고환율·고금리·고유가로 인한 경영 부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중론이다.

지난해 주요 식재료 가격이 줄줄이 인상한 데 이어 고환율, 고금리,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되며 자영업자들의 마진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일부 메뉴 가격 조정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절벽에 외식 수요가 줄며 이전보다 가게를 찾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인건비, 임대료, 재료비 등을 고려하면 메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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