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약 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카카오(035720)와의 인공지능(AI) 협업을 전격 발표한다. 오픈AI가 국내 정보기술(IT) 기업과의 협력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올트먼 CEO는 이번 방한 때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등과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올트먼 CEO가 ‘딥시크 쇼크’로 확인된 중국의 AI 굴기에 맞서 한미일 AI 동맹 강화를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IT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오픈AI의 개발자 콘퍼런스 ‘빌더 랩’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카카오의 AI 사업 방향 발표 행사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올트먼 CEO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공동으로 서비스 협력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비스 ‘카나나’ 출시를 앞둔 카카오는 오픈AI의 챗GPT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적극 활용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픈AI는 카카오가 운영 중인 카카오톡(메신저), 카카오T(모빌리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트먼 CEO는 카카오와의 공동 프로젝트 공개에 이어 삼성·SK 등 국내 굴지의 그룹 총수들과도 잇따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은 물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과도 개별적으로 만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오픈AI는 딥시크 등 중국 기업의 공세에 맞서 AI 경쟁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독자 반도체는 물론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AI 전용 단말기 개발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또 최대 5000억 달러(약 732조 원)가 투입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 대규모 투자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올트먼 CEO가 이번 방한에서 한국법인 설립 계획을 밝힐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오픈AI는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과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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