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두고 "환율이 물가상승률을 0.1%포인트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5일 물가상황점검 회의에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상승하면서 당초 예상대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면서도"근원물가는 2%를 소폭 밑돌며 안정된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는 2.2%로 전월 1.9%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석유류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끌어올렸다. 한은은 자체 모형으로 추정한 결과 이중 0.1%포인트 가량이 환율 상승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이외에 근원물가 상승이 0.09%포인트 물가를 올렸고,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기타 부문의 기여도는 각각 -0.05%포인트, 0.03%포인트로 나타났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후 목표수준(2%) 근방에서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환율과 유가 움직임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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