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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 韓 수출 반사이익 적어…원·달러 환율 하락에는 도움"

■원·엔 환율 다시 960원대로

엔화 올라도 한국 수출 가격경쟁력 찾기 어려워

엔화가 강달러 저지…환율 상승 억제 효과는 톡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손을 잡은 채 웃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외환 시장 전문가들이 최근 엔화 강세가 한국 수출 기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 도널드 트럼프발(發) 관세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강달러를 막아줄 방어막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장중 960원을 기록하며 1000원선에 가까워졌다. 전거래일 오후 종가인 954.95원과 비교하면 5원이나 뛴 수치다.

최근 엔화 강세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며 엔화 매입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4일 BOJ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6일에는 다무라 나오키 BOJ 심의위원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반적으로 엔화 강세는 한국 증권 시장의 호재로 통한다. 엔화가 오르면 일본 수출품 가격 경쟁력이 악화하는 대신 관계에 있는 국내 증시 수출 관련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가 이전처럼 높은 수준은 아닌 만큼 엔화 영향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평가도 뒤섞인다. 전 세계 시장에서 한·일 수출경합도는 2012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해 2022년 기준 0.458을 기록하며 10년간 0.22포인트 감소했다. 수출 경합도가 높다는 것은 두 나라가 동일한 시장에서 유사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낮아졌다는 건 한국과 일본 간 경쟁 강도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늘어난 것도 환영향이 누그러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수출이 덩치를 키운 건 한국의 대미국 FDI(외국인직접투자) 확대에 효과가 더 크다"면서 “무역 구조 다변화로 엔화 강세 혹은 약세에 따른 영향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에 달러 강세 압력을 완화해 원·달러 환율 상단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엔화는 달러화 다음으로 글로벌 기축 통화로 여겨져,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반대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인다. 여기에 원화는 엔화, 위안화와 동조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향후 엔화가 추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상단이 막혀있더라도 관세 불확실성이 워낙 큰 만큼 환율 변동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로 환율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20일 이후 7일까지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36원에 육박한다. 한 외환 거래 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터치하는가의 여부보단, 짧은 기간 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이렇게 되면 경제 주체들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나 소비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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