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018670)와 SK이터닉스(475150)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가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상업 운전에 돌입했다.
SK가스와 SK이터닉스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에이펙스클린에너지와 만든 합작법인 ‘에스에이그리드솔루션즈’의 첫 번째 ESS 프로젝트가 가동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에스에이그리드솔루션즈는 지난해 1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인 에이펙스클린에너지와 SK가스·SK이터닉스의 미국 현지법인 그리드플렉스가 세운 합작법인이다. SK가스와 SK이터닉스는 앞서 2023년 12월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해 미국 현지에 그리드플렉스를 설립해 북미 지역 ESS와 전력 거래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동을 시작한 프로젝트는 34대의 인버터(전력 변환 장치)와 340대의 배터리가 설치된 100㎿ 규모의 설비다. 세계 최대 ESS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텍사스 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전력 소비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인 데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 ESS 사업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곳이다. 미국 내에서도 전력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시장이고 전력 거래의 자유도도 높아 사업자의 역량에 따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에스에이그리드솔루션즈는 전력이 저렴할 때 구매해 ESS에 저장했다가 추후 가격이 높아지면 저장한 전력을 파는 실시간 전력 거래와 전력망 안정화에 필요한 보조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리드플렉스는 첫 번째 ESS 프로젝트의 상업 운전에 이어 미국 내 다른 ESS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등 사업 반경을 점차 확대해나간다.
SK가스와 SK이터닉스는 각 사가 가지고 있는 가스 트레이딩 노하우와 ESS 사업 역량을 토대로 미국 내 사업 경쟁력을 높여갈 방침이다. 양 사는 2029년까지 ESS 사업을 약 900㎿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국내에서도 전력 거래 시장이 개화하면 축적된 ESS 운영과 전력 거래 노하우를 통해 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할 계획이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ESS 사업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번 첫 프로젝트는 북미 ESS 사업과 전력 거래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하는 신호탄으로 SK가스는 ESS,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기회를 계속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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