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138040) 최대주주인 조정호 회장의 주식 재산이 12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주식부자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의 격차도 약 1조 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1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 지분을 2023년 4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9774만 7034주 보유하고 있다. 주식 평가액은 지난해 초 5조 7475억 원이었으나 지난 20일 12조 228억 원으로 늘며 처음 12조 원대에 진입했다. 1년여 만에 6조 원 이상 불어난 셈이다.
이는 메리츠금융 주가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과 주주환원 정책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메리츠금융 주가는 작년 초 5만 원 후반대에서 10월에 10만 원을 넘어선 이후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1.63% 오른 12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동의 국내 주식부자 1위는 현재 주식 13조 1848억 원어치를 보유한 이 회장이다. 삼성전자 등의 주가 하락과 메리츠금융의 주가 상승이 맞물려 이 회장과 조 회장의 주식 재산 격차는 대폭 줄었다. 지난해 초 조 회장의 주식 재산은 이 회장의 38.7% 수준에 그쳤으나, 이제 91.2%까지 따라잡았다. 두 사람 주식 재산은 금액으로는 약 1조 1000억 원 차이다.
이들에 이어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주식 10조 4366억 원어치를 보유해 주식부자 3위에 올랐다.
CXO연구소는 “이 회장이 쥐고 있는 핵심 3개 종목인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과 조 회장이 가진 메리츠금융의 주가 양상에 따라 주식 평가액 1위와 2위 자리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