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연쇄창업자가 세운 벤처캐피털(VC)인 누멘벤처스가 한국 정보기술(IT) 스타트업 투자를 목적으로 벤처펀드 조성에 나선다. 펀드 조성을 마치는 대로 해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초기 투자를 집행하고, 향후 밸류업 활동과 더불어 미국 벤처캐피털(VC)의 후속 투자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를 기반 VC인 누멘벤처스는 50억 원 규모 초기 스타트업 투자 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연내 조성을 목표로 국내·외 기업들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자금 60%와 해외 자금 40%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누멘벤처스는 이번에 조성될 펀드 약정액 전액을 한국 IT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단순한 재무적투자자(FI)를 넘어 제2의 공동창업자로서 직접 경영에도 참여해 스타트업들의 밸류업을 돕는 '컴퍼니빌더'를 지향한다. 누멘벤처스의 주요 구성원들이 미국 시장에서 IT기업 창업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단순 재무적투자자 역할을 넘어 한국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누멘벤처스는 실리콘밸리의 연쇄창업자인 마노지 페르난도 파트너가 설립한 VC다. 페르난도 대표 외에도 삼성전자와 스페인 텔레포니카 출신 김세환 파트너,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크래들' 출신 피터 비치스크 파트너 등이 주요 구성원이다.
페르난도 대표는 지난 10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씽크토미'를 운영해 왔다. 이전에는 실리콘밸리에서 인터넷 전화 소프트웨어 플랫폼 '서클24', GPS 기반 골프 앱 '씨캐스트' 등을 창업해 매각한 경험도 갖고 있다.
마누지 파트너는 “한국 스타트업들은 인재들과 훌륭한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해외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영업과 브랜딩 전략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 “한국 스타트업들의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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