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한화에 대해 올해 자회사들의 호실적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흥국증권은 11일 보고서를 내고 한화의 목표 주가를 기존 5만 원에서 6만 원으로 30% 상향 조정했다.
올해도 양호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흥국증권은 올해 한화가 연결 기준 58조 5000억 원의 매출액과 3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1%, 24.3% 증가한 수치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별도 부문과 한화생명(08835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견조한 실적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화솔루션(009830)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화솔루션 역시 지난해 상반기까지 322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적자 폭을 크게 축소하며 올해 흑자 전환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케미칼 부문 역시 수요 부진으로 범용 제품 마진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특화 제품과 가성소다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 역시 한화의 목표 주가를 기존 5만 2000원에서 6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향후 주가 상승을 점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비전(489790), 한화솔루션 등 자회사의 주가 상승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며 “상장 자회사의 지분가치는 약 14조 2000억 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가치만 10조 원을 상회해 전체 NAV의 약 78%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주가 상승 요인 중 하나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공개매수와 고려아연이 보유한 지분 인수를 통해 한화 지분을 22.2%까지 확대했다. 한화에너지는 아울러 한화오션(042660) 지분 매각을 통해 약 4100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추가 지분 매입에 대한 시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양 연구원은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인수 목적은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 강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지만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 3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한화와 합병을 통한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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