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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뛰네"…2월 은행 가계대출 3조 넘게 불어

전세자금 대출 3년 만에 최대폭 증가

시중은행 ATM 모습. 연합뉴스




전세자금대출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최근 2년 사이 전세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43조 7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3조 3000억 원 늘었다. 1월 5000억 원 감소에서 한 달 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같은달(1조 9000억 원)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늘었다.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907조 000억 원)이 전달보다 3조 5000억 원이나 늘었다. 이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은 1조 2000억 원 불며 2022년 2월(1조 4000억 원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세가격지수(전국)는 2023년 7월 91.4에서 1월 93.7까지 올랐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5조 1000억 원)은 2000억 원 줄었다.



한은은 “2년 전과 비교해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전세자금 대출도 늘어난 데다 새학기를 맞아 이사 수요가 늘어난 점이 가계대출 증가 폭을 키웠다”면서 “1월에 연휴가 많이 껴 있다 보니 2월로 이전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금리인하 기대 등으로 가계대출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월 은행 기업대출은 3조 5000억 원 늘었다. 전월(7조 8000억 원 증가)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대기업 대출 증가폭은 6조 1000억 원에서 4000 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중소기업은 3조 1000억 원 늘었지만 대부분 정책성 대출 취급 확대에 따른 것보인다.

한은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전반적으로 기업의 자금수요는 크게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며 "특히 개인사업자는 2023년 이후 장기간 안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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