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케이뱅크는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IPO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 순이익 1281억 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23년 순이익인 128억 원에서 1년만에 10배 가량 흑자 규모가 커졌다. 이용자 수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 집계한 케이뱅크 고객 수는 1274만 명을 기록했다. 최근 보이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반으로 상장 재도전에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 작업에 본격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지분을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약정 때문이다. 2021년 유상증자 과정에서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MG새마을금고, JS프라이빗에쿼티, 컴투스 등 FI와 주주간 계약을 맺었는데, 이 계약에 따라 케이뱅크는 2026년 7월까지 상장하지 않을 경우 FI가 동반매각청구권과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경우 대주주 비씨카드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빠르게 상장을 마쳐야 한다.
케이뱅크는 2022년과 지난해 두 차례 상장에 도전했다가 수요 부진 등으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정국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자 다시 IPO 계획을 접었다. 목표 기업가치는 최대 5조 3000억 원이었다.
케이뱅크의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다. 추후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기관 대상 수요 예측, 일반 청약 등의 과정을 거쳐 상장에 나서게 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번 의사회 의결은 적절한 시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거래소 예비심사 청구 시기 등은 정해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