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프로야구 단독 온라인 중계로 가입자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린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티빙이 올해 야구 중계 추가 후광을 노리고 관련 콘텐츠를 강화한다. 쿠팡플레이, 넷플릭스 역시 스포츠 콘텐츠의 양과 질을 동시에 제고하며 스포츠 팬 유치전에 뛰어든다.
13일 티빙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 등 스포츠 콘텐츠의 구독 기여는 2021년 대비 605% 늘었다. 야구 중계가 킬러 콘텐츠로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티빙의 지난해 매출은 4353억 원으로 전년(3264억 원) 대비 33.4% 증가했다. 티빙은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3년간 총 1350억 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뉴미디어 분야에서 KBO 리그 전 경기와 주요 행사 등을 생중계하고 있다.
티빙은 야구 중계를 위해 타임머신 기능, 멀티뷰 시청모드, 오디오 모드, 투구타율 예측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40초 미만 분량의 경기 숏폼(짧은 영상)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모든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허용하며 일반인이 '밈'과 '움짤'을 적극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올해는 특별 중계 콘텐츠인 ‘티빙슈퍼매치'를 일주일에 2회로 늘려 매주 화·금요일에 제공한다. 다양한 각도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특수 카메라와 정교한 그래픽을 활용한 자체 중계를 확대하는 것이다. 검색 기능도 탑재해 경기별, 선수별로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수요가 높은 숏폼 콘텐츠도 강화한다. 모회사 CJ ENM(035760)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야구 오리지널 콘텐츠도 선보인다. 최근 ‘김성근의 겨울방학’을 공개했으며 ‘야구대표자 시즌2’ ‘파이트송(가제)’ 등의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퓨처스리그의 전체 650여 경기 중 약 120개 경기를 티빙 앱 내 KBO 리그 스페셜관에서 제공한다.
티빙은 올해 스포츠 중계를 앞세워 흑자 전환에 바짝 다가서겠다는 목표다. 경쟁 OTT 웨이브와 합병하고 해외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해 2027년 150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올해 2월 CJ ENM 콘퍼런스콜에서 “티빙의 가입자가 규모화되면서 어느 정도 체력이 올라왔다”며 “올해는 손익분기점(BEP)에 다가가는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중계 경쟁은 OTT 업계 전반에서 거세지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K리그 중계에 AI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도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부터 10년간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를 들여 미 프로레슬링(WWE)의 인기 프로그램 ‘로(RAW)’를 독점 중계하기 시작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NBC유니버설 등은 올해부터 11년간 미국프로농구(NBA)를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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