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1조 73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농업협동조합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낫지만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주요 서민금융기관의 적자 폭만 2조 7000억 원을 웃돌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276개 단위 금고가 1조 738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같은 적자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부실 대출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3년 말 5.55%에서 지난해 말 기준 9.25%로 3.7%포인트나 급등했다.
다른 서민금융기관도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봤다.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 -3974억 원 △신협 -3419억 원 △수협 -2725억 원 등이다. 산림조합의 경우 경제 사업을 더한 최종 수치는 236억 원 흑자지만 금융사업(신용)에서는 431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0.66%로 10%를 돌파했다. 신협과 수협·산림조합도 1년 새 부실 대출이 급증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규모 조합들은 대형화를 통해 자산을 합치고 사업 범위를 넓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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