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클라우드 1위 사업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AWS은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CSAP ‘하’ 등급 인증을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CSAP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의 정보 보호 기준 준수 여부를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CSAP 인증을 획득하면 민간 클라우드 기업이 국가·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CSAP 등급이 엄격한 단일 기준이었지만 2023년 상·중·하로 세분되면서 외국계 기업들도 보안 기준이 낮은 '하' 등급 인증을 딸 기회가 생겼다. 상 등급은 국가안보·외교 관련 시스템, 중 등급은 비공개 업무자료 처리 시스템, 하 등급은 개인정보가 없는 공개 데이터 운영 시스템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번 CSAP 등급 인증 획득을 계기로 국내 공공기관들도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관련 시장은 기초자치단체 및 산하기관, 초·중·고교 등이 대상으로 규모가 작지만 토종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들과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의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60.2%, 마이크로소프트가 24.0%, 네이버클라우드가 20.5%, 구글이 19.9%로 나타났다.
윤정원 AWS코리아 공공부문 대표는 “AWS는 규정을 준수하는 안전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품군을 통해 정부 기관과 규제 산업을 지원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인증 획득은 AWS의 엄격한 보안 조치를 검증할 뿐만 아니라 한국 공공 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더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대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하 등급에 이어 상·중 등급까지 진출할지 주목하고 있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빅테크가 소속된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 연합체 BSA는 한국 정부에 하 등급에만 허용된 논리적 망분리를 상위 등급에도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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