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1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 저축은행 가운데 OK의 부동산 PF 부실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SBI 2.46% △OK 10.39% △한국투자 6.17% △웰컴 7.02% △애큐온 5.92% 등이다. 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으로 범위를 넓혀도 적기 시정 조치를 받았거나 유예된 상상인과 페퍼를 빼면 OK저축은행이 가장 부실했다.
금융계에서는 OK저축은행이 부동산 시장 호조 때 PF에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리스크 관리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0%대 경제성장률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 PF를 포함해 OK저축은행의 부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OK저축은행은 외형 확장에 치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양증권 인수전에 참여했고 최근에는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두 저축은행 중 하나만 인수해도 SBI를 제치고 자산 기준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일각에서는 OK저축은행이 내실 다지기에 치중할 때라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은 부동산 PF 부실을 바로 털어낼 수 있는 여력이 있으면서도 향후 경기가 좋아지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 아래 처리를 미루고 있다”며 “진정한 업계 1위가 되기 위해서는 부실 처리에서도 모범을 보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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