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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세 멈췄지만 심상찮은 美국채 폭락…中, 국채 매도로 맞서나[데일리국제금융시장]

시장, 최악 상황 이미 보고 있나

트럼프, 中에 50%추가관세 예고에도

나스닥 0.1% 상승 마감…다우 등은 하락

국채 시장 선 금리 폭등 현상 나타나

월가 일각, 中의 美국채 매도 가능성 주목

관세 여파 기업 조달시장에도 번져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증시의 급락세는 일단 멈췄다. 관세발(發) 침체 공포 자체는 여전히 유지되면서 주요 지수들이 하락했지만 나스닥종합지수는 소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국채 시장은 트레이더들이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단기 국채부터 장기 국채까지 수익률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시장에서 국채 매도세가 커진 것인데, 월가 일각에서는 중국이 관련된 움직임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뉴욕증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9.26포인트(-0.91%) 떨어진 3만7965.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1.83포인트(-0.23%) 내린 5062.25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48포인트(+0.10%) 오른 1만5603.26으로 하락세를 끊어냈다.

롤러코스터 탄 시장…트럼프 ‘관세 유예는 없다. 협상은 한다.’


이날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남짓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에 90일간 상호 관세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근거가 불분명한 보도가 나온 뒤 3대 지수는 무서운 속도로 급반등했다. 짧은 10여분 사이 나스닥 지수는 장중 저점과 비교해 무려 상승 폭이 무려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저점 대비 고점까지 2595포인트 상승 사상 최대 일간 변동 폭을 기록했다.

백악관이 이후 곧장 상호관세 일시 중단 관련 보도가 ‘가짜뉴스’라고 공식 확인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다시 시초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이후 지난 두 거래일에서 나타났던 추가 급락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협상을 위해 관세 유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글쎄 우리는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유예 의사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가짜 뉴스에 대한 반응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세가 미국 경제를 해칠 것이란 심리 △증시가 다시 반등을 할 경우 매수할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는 저가 매수 의지다. 이날 나스닥에 한하지만 증시가 반등한 것도 이같은 심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를 요청한 나라들과의 협상은 즉시 시작될 것이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SNS에 글을 올린 점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美국채 폭등… ‘매도세 어디서 왔나’ 월가 일각 중국을 본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항해 내놓은 34%의 맞불관세를 취소하지 않으면 50%의 추가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무역 전쟁을 보다 극단적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소식이지만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매킨토시 WSJ 칼럼니스트는 이에 대해 “시장은 이미 최악의 상황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는 증시보다 국채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 고개를 들었다. 이날 미국 국채 금리는 모든 기간물에 걸쳐 가파르게 올랐다. 2년만기 국채 금리는 장 마감 무렵 11bp(1bp=0.01%포인트) 오른 3.769%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7bp 오른 4.177%였으며 30년 미국 국채 수익률은 20bp 오른 4.624% 였다. 마켓워치는 30년 물 금리의 경우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밝혔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금리 상승폭이 컸다는 것은 국채 매도폭이 컸다는 의미다.

월가에서는 갑작스러운 국채 금리 폭등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WSJ는 “트레이더들은 국채 금리의 이같은 움직임을 설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국채 금리는 2년물은 소폭하락, 장기물은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단기물 금리 하락은 경기 둔화로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했고, 장기물은 관세에 따른 고물가의 일상화를 반영한 움직임이었다. 다이와캐피털마켓아메리카의 채권 책임자인 레이 레미는 이같은 해석과 함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관세와 경기 침체 등에 대한 완벽하게 정상적이고 설명 가능한 반응”이라고 풀이했다.

이런 흐름이 뒤집힌 건 그 이후다. 가짜뉴스 소동으로 국채 금리가 상승한 후 일부 되돌아 왔지만 이후 다시 상승하며 시간이 갈수록 더 올랐던 것이다.

이에 일부 트레이더들은 중국의 매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50%의 보복관세를 예고한 것과 관련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이 직접 매도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런 가능성을 본 트레이더들의 매도세일 가능성도 지목된다. 마켓워치는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이날의 큰 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이 외국인 투자자의 수요 감소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월 중국은 7610억 달러의 미국 정부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이며, 외국이 보유한 미국 정부 채권의 거의 10분의 1이다. 이날 영국의 텔레그래프지는 “이론상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를 압박하면서 잠재적으로 (국채 매도라는) 핵무기급 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 정부 부채를 매도하는 방식을 선택한다면 미국에 대한 타격은 지진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전략이 현실화하는지는 두 달의 시차를 거쳐 알게 된다. 미국 재무부의 관련 데이터 처리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이 전략을 시행하더라도 소규모로 비공개 매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달러 표기 자산을 매도하면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절상되기 때문에 결국 중국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옵션이기 때문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로빈 브룩스는 “만약 매도한다면 2020년 3월 신흥국 중앙은행이 자국 환율절상을 위해 매도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0.5%에서 1.3%로 올랐던 그 정도 수준이 상한선일 것”이라며 “중국이 이와 관련 무언가를 발표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세 여파, 기업 자금 조달 시장까지 조여온다


관세에 대한 여파가 증시과 국채를 넘어 기업 신용(대출 등 자금조달)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는 신호도 나타났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4일 거래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한 대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3억 달러가 인출됐다. 이는 혁사상 가장 큰 일일 유출이었다.

인베스코가 운영하는 레버리지 시니어론 ETF는 지난주 3% 가량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하락했다. 이 ETF는 미국 대출기관이 신용등급이 낮은 정크 등급 대출에 투자하는 레버리지론에 대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이 ETF 매도세는 고위험 채권 시장에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정크등급과 고신용등급 기업에 대한 대출 채권을 묶은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투자상품인 야누스 핸더슨의 ETF에서도 4일 하루동안 2억 3800만 달러가 유출됐다.

이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대출을 갚지 못할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ETF의 하락이 직접 기업 대출의 위축을 의미하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침체 위험에 따라 저신용 기업들의 대출 상환과 신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BTIG의 조나달 크린스키는 “여러 지표가 지난 40년을 걸쳐 의미있는 수준으로 공황에 다가가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은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범위를 넘어 움직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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