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PS)을 중심으로 콘솔 플랫폼의 영향력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변화에 맞춰 국내 주요 게임 업체들도 콘솔 라인업을 확대하며 대응하는 모습이다.
게임 전문 시장조사업체 뉴주가 9일 공개한 ‘PC·콘솔 게이밍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게임 이용자들은 지난해 PC 게임 플레이를 줄인 반면 PS 게임 이용을 크게 늘렸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한국 이용자들이 플레이한 게임 타이틀 수는 2021년 대비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PS에서는 52% 늘면서 대조를 이뤘다. 매출 기준으로 PS 플랫폼에서 한국 시장은 전 세계 10위로 평가됐다.
2023년 기준 한국 게임시장의 콘솔 비중은 4.9%로 모바일(59.3%), PC(25.6%)에 비해 크게 낮지만 최근 들어 주목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불모지로 평가받던 콘솔 시장에서 ‘P의 거짓’(네오위즈), ‘스텔라블레이드’(시프트업) 등이 연이어 성공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 넥슨이 내놓은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도 지난달 출시 이후 긍정적 평가와 함께 순조로운 흥행 흐름을 타고 있다. 넥슨의 부문유료화(F2P) 게임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PS5 플랫폼에서 지난해 출시된 게임 중 플레이 시간이 가장 높았던 5개의 게임 중 하나로 언급되기도 했다.
뉴주는 글로벌 게임 시장이 당분간 콘솔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PC 게임 시장이 2027년까지 연평균 2.6%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반면 콘솔은 2025년부터 연 7.0%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작에서 누적 80억 달러(약 11조 8000억 원)를 벌어들인 미국 락스타 게임즈의 인기작 ‘GTA’ 시리즈의 새 작품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고 닌텐도 스위치2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국내 게임사들도 적극적인 콘솔 공략을 준비 중이다. 크래프톤이 PC 버전만으로 100만장을 판매한 ‘인조이’를 콘솔 버전으로 개량할 계획이고 엔씨소프트도 하반기 콘솔 게임 ‘LLL’을 출시한다. 넷마블도 PC·콘솔 멀티 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외연 확장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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