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가 미국의 관세유예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에도 추가 강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위안화 약세에 강하게 연동된 영향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7원 내린 1456.4원에 정규장을 마쳤다.이날 환율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조치로 무역갈등 우려가 대폭 완화하면서 1446원에 하락 개장했다. 이는 전일 대비 38.1원 내린 수준이다.
그러나 환율은 오전 10시 32분께 1462.4원으로 하락 폭을 좁혔다. 이후 환율은 오후에는 위안화 가치 절하 움직임에 발이 묶이며 개장가 근처에 이르지 못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일 역내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3518위안까지 내려갔다. 2007년 이후 최저치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하락 재료들이 더 많았지만, 위안화 가치 절하에 따라 더 이상 내려가지 못했다”면서 “상호관세 유예 효과가 얼마 가지 않았다고 보는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어 “앞으로 원·달러 환율 향방은 위안화 움직임에 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 외인 유입세 등 원화 강세 요인에도 위안화 절하가 이를 희석시켰다는 얘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 722억 원을 팔았고 외국인은 3244억 원, 기관은 6762억 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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