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유상증자 결정 논란으로 부진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주가가 미국발 관세 공포에도 반등에 성공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4% 넘게 올라 시가총액 순위도 11위에서 7위까지 상승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전 거래일 대비 3만 9000원(5.27%) 오른 77만 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18일 기록한 52주 신고가(76만 4000원)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35조 5080억 원으로 셀트리온(068270)(8위)과 기아(000270)(9위)를 제쳤다.
한화에어로는 지난달 20일 장 마감 이후 3조 6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증을 발표하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72만 2000원이던 주가는 그다음 날인 21일 62만 8000원으로 추락했다. 이후 유증 규모를 2조 3000억 원으로 대폭 줄이는 등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자 다시 투자 자금이 유입됐다. 기업 실적과 전망이 탄탄한 덕에 빠르게 이전 주가를 회복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확보한 수주 잔액만으로도 지상 방산 부문이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한화에어로의 목표 주가를 기존 67만 원에서 94만 원으로 40% 넘게 상향 조정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2%대 상승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13.80포인트(2.02%) 오른 695.59포인트에 거래를 마쳐 700선 앞까지 왔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6.95%), 엔젤로보틱스(455900)(9.58%), 파마리서치(214450)(5.02%), 메디톡스(086900)(5.38%) 등 로봇·바이오 업종 주가가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로봇 섹터는 산업부 주최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 소식에, 제약·바이오 섹터는 1~10일 잠정 수출 데이터에서 의약품 등 수출 호조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코스피는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 거래일 대비 12.34포인트(0.50%) 내린 2432.72로 전날 급등분을 일부 반납했다. 외국인은 6885억 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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