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전 세계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현금 흐름을 추구하는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식형 상품 대비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으로 분배금을 제공하는 미국 장기채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ETF의 최근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6.40%와 11.38%다.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이 지난 6개월 동안 -8%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우수한 방어력을 입증한 셈이다. 최근 6개월간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무려 -8.86% 하락했다.
안전 자산인 미국 장기채를 기초 지수로 삼고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자금도 몰리고 있다. 올 들어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RISE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 ETF 259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RISE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 ETF는 미국 30년 만기 국채에 투자하면서 콜옵션(매수청구권)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한다. 벌어들인 옵션 프리미엄은 매월 지급하는 분배금 재원으로 활용한다. 지난 2023년 12월 13일 상장한 RISE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 ETF는 현재까지 총 15회의 분배금을 지급했다. 평균 월 분배금은 약 91.3원이고 연 환산 분배율은 10%를 상회한다. 해당 ETF의 최근 1년 배당 수익률은 12.72%에 달한다.
해당 ETF는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차익도 누릴 수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기준 금리 인하를 종용하고 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연방 부채 규모는 35조 4600억 달러(약 5경 1371조 원)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에 혈안인 이유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해당 ETF의 총보수는 연 0.25%로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 또는 환손실이 ETF 상품 성과에 반영된다. 합성형 ETF로 설계돼 있어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편입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실장은 “금리 방향성이 불확실한 시기에는 예측보다는 대응이 중요하다”며 “변동 장세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길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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