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2021년 이후 3년 9개월만에 3100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로 1%대 상승에 그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업계는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해 차익 실현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경정예산안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 등 국내외 변수에 따라 이번 주 증시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보다 1.12% 오른 3055.94로 5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달 24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3년 9개월 만에 3103.64로 장을 마감하며 3100선 돌파에 성공했지만 26~27일에는 다시 3100선을 내줬다. 코스닥 지수도 전주 대비 1.25% 내린 781.56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팔자’를 이어가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3~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000억 원 가까이 순매도 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도 1조 3421억 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 증시 향방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6월 임시 국회에서 상법 개정안과 30조 원대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책 기대감에 따른 ‘허니문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국내 증시의 특성을 고려해 미국 주요 경제지표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월 금리 인하’에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제조업 지표와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증권사들은 이번 주 코스피 상단을 3150~3710선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전망치를 2900~3150으로 제시했다. 하나투자증권은 7월 코스피 밴드 상단을 3240선에서 최고 371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순이익 비중은 15.3%까지 상승하며 삼성전자(1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반기에는 IT 중소형주와 기계·방산·조선 종목이 이익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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