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전산업에 활용함으로써 일자리가 늘어나는 긍정적 흐름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7일 대전 KAIST에서 열린 과학기술정책 포럼에서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실업자 증가 우려와 달리 올바른 전략을 통해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AI 글로벌 3대 강국 도약 방안 및 출연연 역할 강화’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 주제 발표로 나선 이 총장은 “대한민국이 AI 글로벌 3대 강국 도약하기 위해서는 특화 분야 중심의 독자 AI 모델 개발, AI 모델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AI 반도체 개발, 국제 연대를 통한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우선“AI 분야의 다섯 가지 핵심 요소인 인력, 인프라, 데이터, 자본, 시장의 강화가 뒷받침 돼야 한다”며
대학과 대학원들의 유기적 협력을 제안했다. 그는 “AI 연구소 설립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고 조직의 경직성이 뒤따른다”며 “우수 인재들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AI 우수 연구 대학들의 연합체 형식인 네트워크 연구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국가 데이터센터는 중앙집중형으로 조성하고, 발전소 인근에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되, 경쟁국 수준과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건강, 문화, 제도, 국방 등 아시아의 특성을 반영한 특화 데이터 모델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선택과 집중으로 대표 기업과 AI 응용 생태계를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국가의 발상 전환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 총장은 특히 “현재 많은 동남아·아랍권 국가들이 자본력은 있지만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재 많은 한국 AI 기업들이 동남아·아랍권 국가들과 협업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 연대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출연연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총장은 출연연에 “생물, 화학, 수학 등 AI를 전분야 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AI를 통해 사회 인프라가 확충되고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고, 특히 제조AI를 통해 우리나라의 제조업 경쟁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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