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 상승 기대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 경기 부진과 미국 관세 부과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월 만에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2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으로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을 기준값으로 한다.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올해 6월 120까지 치솟았다가 정부가 6·27 대책을 내놓은 직후인 7월 109로 급락했다. 그러나 8월 반등한 데 이어 9월에도 재차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 기대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한은은 “주택가격전망 CSI는 장기평균(107)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며 “9·7 부동산 대책 효과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 상황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가늠할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1로 8월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CCSI가 하락 전환한 것은 올해 4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건설 경기 부진 및 미 관세 부과 영향 확대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2.5%)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 확대에도 국제 유가 하락과 일부 통신사의 요금 할인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5%로 전월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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