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기업 누보톤이 전작 대비 인공지능(AI) 추론 성능을 100배 높인 차세대 인공지능(AI)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AI 가전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고객사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한규 누보톤코리아 상무는 24일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MCU를 채택하는 국내 기업이 해외기업들보다는 압도적으로 많다”며 “한국 시장이 AI 쪽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시장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국내 고객사들과 긴밀하게 AI MCU와 관련한 제품 적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보톤이 주력으로 설계하는 MCU는 가전 기기나 자동차 각 영역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2008년 설립된 누보톤은 세계 MCU 시장에서 7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는 2020년 진출했고 같은 해 일본 파나소닉 반도체 사업부를 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제품군을 확장했다.
이 상무는 “파나소닉 반도체사업부 합병 이후 매년 10% 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해도 2023년 대비 20% 가까이 매출 성장이 이뤄졌고 올해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보톤이 이날 내놓은 AI MCU '누마이크로 M55M1'은 'Arm 코어텍스 M55 중앙처리장치(CPU)'와 '에토스 U-55 NPU'를 탑재해 최대 110GOPS 연산 성능을 구현하는 제품이다. 기존 고성능 MCU의 처리 속도는 1GOPS 수준인데 100배 수준으로 성능을 높인 셈이다. 이러한 제품이 엔드포인트 AI 제품에 적용되면 초저전력·초저지연·강화된 보안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누보톤은 한국 시장에서 AI 가전제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가전사들이 음성 인식 기능을 AI 가전에 탑재하고 있는데, 이를 AI MCU로 구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음성 인식과 관련, AI 가전제품 분야를 주목하고 있으며, 공장에서의 센서를 통한 감시 및 검사의 자동화를 비롯해 의료기관 및 보안 분야에서도 협업 기회를 찾고 있다. 제조업 공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센서와 검사장비, 의료기기 내 이미지처리 기능 등도 협업기회를 찾고 있는 분야다.
크리스 셰 누보톤 마이크로컨트롤러 사업부 매니저는 "고객이 더 빠르고, 손쉽게 혁신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직관적인 개발 툴을 모두 제공해 MCU AI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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