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체들이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다양한 돌파구를 찾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심야 시간대 혹은 평일 낮 시간대와 같이 비인기 시간대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신설해 타깃 시청자를 끌어들이는가 하면 미디어콘텐츠와 홈쇼핑을 융합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완성도 있는 PPL(간접광고)을 만들어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청률 낮은 ‘사각지대’ 시간대도 공략 대상=치열해지는 TV홈쇼핑 업계의 경쟁은 심야·대낮 등 시청률과 매출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시간대까지도 공략하도록 만들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월부터 월 1~2회 꼴로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시점인 밤 1시에 20·30대 시청자를 겨냥한 프로그램 ‘영스타그램’을 고정 편성, 평상시의 2배 수준인 1억5,000만원선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간대는 홈쇼핑 채널이 새벽시간 재방송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생방송을 하는 시점으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탓에 이 같은 성과가 눈에 띈다.
현대홈쇼핑 측은 타깃 시청층을 확실히 하고 상품도 이에 맞춰 선정하는 등 노력을 한 게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한다. 애초 프로그램명부터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끄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명칭을 차용했고 이들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유명인들을 게스트로 섭외해 방송한다. 지난 12일과 19일 방송에서도 스포츠 트레이너 숀리와 셰프 레이먼 킴이 각각 출연했다.
GS홈쇼핑은 낮 시간대를 공략한다. 작년 말부터 매주 수·금요일에 특정 상품을 10분씩 5회에 걸쳐 쪼개 편성해 소개하는 ‘오늘의 선택’이란 프로그램을 방영 중이다. 상대적 비인기 시간대인 오전 10시~오후 5시 사이에 식품·생활용품·패션·여행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소개한다. 방송일에는 하루종일 GS샵 모바일 앱(App) 메인화면에도 해당 상품의 배너를 노출한다. 상품의 핵심 포인트 한두 가지만 쉽고 직관적으로 전한다. 표현 방식도 기존 홈쇼핑에서 보기 힘든 가볍고 감각적인 접근을 구사한다.
◇‘미디어+커머스’ 융합 가속화로 시너지 가시화=CJ ENM 오쇼핑부문(CJ오쇼핑)은 지난해 10월 MD·PD·마케터 등으로 이뤄진 ‘콘텐츠커머스팀’을 발족했다. 합병 전에도 비슷한 업무를 하는 ‘미디어커머스팀’이 있었지만 콘텐츠에 방점을 찍은 것이 다르다. 이 팀의 임무는 지난해 쌓인 노하우를 토대로 CJ ENM과 오쇼핑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 이를 위해 그동안 CJ오쇼핑의 파격적인 방송을 기획한 MD·PD가 이 팀에 포함됐다.
CJ오쇼핑은 지난해 간접광고(PPL)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콘텐츠 기획 단계서부터 진화된 PPL을 도입한다. 콘텐츠에 녹아드는 보다 자연스러운 PPL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CJ오쇼핑의 PB 인지도를 제고하고 모바일 채널을 집중 공략해 젊은 타깃을 공략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CJ오쇼핑의 PB상품 ‘오덴세’는 지난해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과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의 기획 단계부터 PPL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 올해 연 매출 2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박준호·변수연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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