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시작한 유한킴벌리의 환경보호활동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은 우리나라 기업의 대표적인 공익캠페인으로 손꼽힌다. 당시에만 해도 환경보호 활동의 개념뿐 아니라 환경 자체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다. 환경이라고 하면 생태학적인 환경이 아니라 사람의 배경(background) 정도로 인식하는 시기였다. 당연히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서도 개념이 정립되지 못했다. 유한킴벌리는 사회책임과 공헌활동의 필요성에 대해 치열한 내부논의를 거쳐 국민과 나라가 있어야 기업도 이익을 내고 생존할 수 있다는 역발상으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시작했다.
◇5,000만 그루 나무 심기와 시니어 일자리 창출까지=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은 지난 36년간 숲과 환경보호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유한킴벌리는 그동안 국·공유림에 5,000만 그루의 이상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다. 700개 이상의 학교에 숲을 조성했다. 학교숲 운동은 지난 1995년부터 학교숲 연구조사를 시작으로 산림청과 협력을 통해 전국에 번졌다. 현재까지 약 16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꿨다. 특히 학생과 교사, 지역주민의 참여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선진국형 학교 숲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미세먼지와 황사의 발원지 중 하나인 몽골에 여의도 면적의 11배에 이르는 ‘유한킴벌리 숲(사막화 방지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북한 숲 복원을 돕기 위해 강원도 화천에 ‘시범 양묘장’을 조성해 현재 연간 36만본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사회공헌활동은 환경을 넘어 점차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고령화 문제 해결과 함께 시니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500개 이상의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니어 용품 시장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 성공 모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자사제품 적극 활용하는 사회적 책임= 유한킴벌리는 2016년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특히 청소년들의 인권과 보건위생 강화를 위한 ‘힘내라 딸들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제공된 생리대만 약 145만 패드에 달한다. 2016년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생리대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기부활동을 확대하기 시작해 매년 100만개 이상의 생리대 기부를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이른둥이’ 신생아를 대상으로 ‘이른둥이’ 기저귀를 무상 제공하는 ‘함께 키우는 하기스 이른둥이 캠페인’과 지역사회 내 사랑나눔을 실천을 위한 ‘희망뱅크’ 기저귀 기부를 통해 약 88만 패드의 하기스 기저귀를 전달하기도 했다.
유한킴벌리는 같은 해 미세먼지 취약계층의 호흡기 건강을 위해 기초생활수급 어르신 및 저소득층 가정 등에 약 10만개의 ‘크리넥스 마스크’도 제공했다. 올해는 ‘네이버 해피빈’과의 협력을 통해 미세먼지 취약계층의 호흡기 보호를 위한 마스크 나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캠페인을 통해 기부될 ‘크리넥스 데일리 황사 마스크(KF80)’는 총 5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당한’ 생리문화 확산 노력과 중저가 생리대 출시= 유한킴벌리는 청소년들의 건강과 월경, 학습권을 위해 지속적으로 생리대 기부활동을 시행해온 것 외에도 월경에 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우생중(우리는 생리하는 중입니다)’과 ‘‘우월해(우리 월경해)’ 등의 사이트를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또 생리대 가격 부담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합리적 가격대의 생리대를 출시하며 중저가 제품 라인을 확대하기도 했다. 소비자의 가격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중저가 생리대 ‘좋은느낌 순수’에 이어 ‘좋은느낌 솜솜’을 출시했으며, ‘좋은느낌’ 순면라인 생리대의 공급가격을 일부 인하했다. 국내외 생리대 안전기준 외에 유럽의 다양한 친환경 섬유 안전기준을 준용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더 나은 생활을 위한 믿음= 유한킴벌리가 추구하는 미래는 올바른 기업활동을 통한 자원이 선순환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다. 이런 사회에서는 갓난아이에서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고자 애쓰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들이 각각 20년과 30년 이상 꾸준히 진행돼 온 원동력인 셈이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