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속도를 높인다. 우선 유휴자산인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사업인 왕산마리나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했다.
대한항공은 6일 이사회에서 이 같은 안건을 의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한항공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경복궁 근처 서울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토지(3만6,642㎡)와 건물(605㎡)를 매각하고 인천시 중구 을왕동에 위치한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
이는 대한항공이 비수익 유후자산과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이 100% 지분을 소유한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준공된 해양레저시설인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다. 대한항공은 주간사 선정과 매각공고 등 관련 절차를 밟아 연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대한항공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작업을 단행할 계획이다. 먼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원의 일부 변경이 이뤄졌다.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이 위원직을 사임하고 사외이사인 김동재 이사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 의결했다.
또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도 의결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와 주주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을 사전 검토하는 기능을 수행할 전망이다. 거버넌스위원회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김동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11월 대한항공은 이사회에서 지배구조헌장 제정,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에 사외이사 선임, 보상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사외이사의 독립성 제고를 위한 조치들을 시행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결의한 안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회사의 굳은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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