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가 국내 1세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인터파크(035080)를 인수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야놀자는 여행·공연에 특화된 인터파크 인수를 발판으로 글로벌 여행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14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터파크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터파크 매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야놀자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인터파크의 쇼핑몰, 도서, 티켓 및 여행사업 부분이다. 이기형 대표 지분(28.41%)을 매각하는 ‘지분 매각’ 방식이 아니라 ‘사업 매각’이다. 매각 대상이 되는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이를 야놀자에 넘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인터파크가 자회사로 갖고 있는 아이마켓코리아나 헬스케어·바이오 사업은 인터파크의 자회사로 남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가 사실상 지주회사로 되는 셈이며 그중 하나의 자회사가 된 쇼핑몰·티켓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여기어때, 트립닷컴 등과 경쟁하며 인수전에 뛰어 들었던 야놀자는 불참 의사를 밝히다가 다시 인수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야놀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재개방 이후 글로벌 여행수요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야놀자는 현재 국내 숙박, 교통, 레스토랑 등의 통합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파크 인스를 통해 해외 여행 패키지, 비행기, 숙박 등 판매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공연까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두둑한 자금력도 확보한 상태다.
한편 지난 7월 인터파크는 경영권 매각을 위해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임한 이후 투자설명서(IM)를 수령, 입찰을 준비해왔다.
지난 1997년 설립된 인터파크는 국내 인터넷 쇼핑몰 1세대다. 최초의 온라인 종합쇼핑몰로 성장했으나 네이버, G마켓 등 막강한 자금력을 내세운 경쟁사에 밀리면서 점유율이 급락했다. 이후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연·티켓 판매와 여행상품 예약에 주력했으나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인터파크의 작년 매출액은 3조1692억원으로 2019년 대비 7.1% 줄었고, 영업손실은 11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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