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해 -8%대의 연간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국내와 해외 주식 및 채권 부문에서 평가 손실을 줄이면서 940조 원에 가깝게 기금 규모를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개최한 2023년도 제1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김 이사장은 지난해 국민연금기금 운용현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올해 2월까지 잠정 수익률은 5%대로 투자 환경 개선에 따라 평가손실이 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80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금 자산은 890조 4657억 원으로 쪼그라들면서 900조 원대 자산 규모가 무너졌다. 이는 2021년 말 기금 운용 자산과 비교해 58조 원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과 증시 및 채권 시장 악화로 국내·해외 증시 및 채권에서 조 단위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증시 수익률이 지난해 말 기준 -22.8%로 추락하면서 37조 원의 손실을 봤다. 채권 투자 역시 글로벌 금리 상승 충격으로 평가손실이 늘면서 국내 채권에서만 17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금융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진정세를 보였고 기저효과로 인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월 말 기준 금융 투자 부문 수익률은 역시 5% 내외를 기록했고, 기금 운용자산은 최대 940조 원대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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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란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지난해 발생한 80조 원의 손실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증시 시장 및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실"이라며 "금융시장 안정세에 따라 수익률 및 기금 규모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연금을 포함해 대부분의 연기금의 연간 수익률은 장기투자하는 대체투자를 포함해 평가손익이 수익률 산정에 포함된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최악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기금 운용과 관련해 특단의 대책을 주문해 실적 개선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 역시 지난 7일 열린 1차 기금위 모두발언에서 "안정적인 수익률 제고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서울에서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센터를 늘리거나 연봉 등 선여처우를 개선해 인력 이탈을 방지하는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에도 조만간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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