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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64바퀴 돈 기업 총수들…민간 외교관으로 '부산 세일즈'

[부산엑스포 유치 드림팀 뛴다]

■유치 지원 발벗고 나선 재계

최태원, 尹 친서 들고 유럽 방문

이재용, 멕시코 대통령 등 예방

정의선, 阿 12개국 주미대사 만나

구광모, 폴란드 총리에 지지 요청

네트워크 활용·출장 때 유치활동

130개국과 교섭·427회 회동 가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 총리궁을 방문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258만 6137㎞. 지난해 6월 이후 2030 부산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직접 뛴 기업인들의 이동거리를 대한상공회의소가 27일 직접 취합해놓은 거리다. 지구를 64바퀴 반을 돌았을 때의 거리와 같고 지구와 달 사이를 3.3회나 왕복해도 이런 결과가 나온다. 그만큼 우리 기업인들이 부산엑스포 유치 결정권을 쥔 ‘키맨’들을 설득하기 위해 불철주야 글로벌 시장을 누볐다는 뜻이다.

우리 기업들은 지난해 5월 대한상공회의소 중심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출범 이후 원팀으로 유치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간위는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국내 10대 그룹과 엑스포 주최 단체인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사이의 관계 등을 고려해 ‘앵커기업’을 지정하고 핀셋 홍보에 나섰다.

그룹별 CEO들은 글로벌 시장 현황 점검 등 출장을 나갈 때마다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섰다. 3월까지 이들은 각종 인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84개국을 방문하고 엑스포 지지 협조 요청을 보냈다.

국내로 방문한 국빈을 포함해 130개국과 교섭을 했고 회동 횟수는 427회에 달한다. 또한 기업들은 해외 20개국과 국내 24곳 공항, 도심 등 옥외 광고, 제품 광고, 유통 채널, 스포츠팀 등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홍보 인프라를 동원해 부산엑스포 지지 현수막과 영상을 내걸고 분위기를 띄웠다.

재계 총수들이 각 기업의 지지 활동을 진두지휘하는 점도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민간위 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의 행보가 가장 활발하다. 최 회장은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메시지가 담긴 친서를 들고 유럽으로 달려갔다. 이 출장에서 최 회장은 스페인 마드리드 총리궁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교섭 활동을 벌였다. 산체스 총리는 “최 회장의 스페인 방문을 환영하며 2030 세계엑스포 유치에 대한 한국의 노력과 부산이 가진 역량을 잘 알고 있다”며 화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9월 멕시코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홍보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각국 정상들을 만나 지난해 9월 삼성전자 부회장 시절 대통령 특사로 남미를 다녀왔다. 그는 추석 연휴에 멕시코를 방문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부산세계박람회는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 기술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부산이 엑스포 개최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에도 유럽 출장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반도체 협력 논의와 함께 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대차 총수인 정의선 회장은 아프리카·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국가 주미 대사들에게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미한국대사관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서 아프리카 12개국 대사를 만나 엑스포 지지요청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준비 중인 부산세계박람회가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배터리 공장 방문과 함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했다. 구 회장은 이 만남에서 “부산은 대한민국 제2도시이자 LG가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의미 있는 곳”이라며 “한국 국민들이 세계박람회 유치에 어느 나라보다 열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IE의 후보지 실사가 본격 시작되면서 엑스포 유치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BIE 현지 실사단은 10일 부산과 경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첫 실사 장소로 방문했다. 실사단을 직접 맞이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사우디의 비전2030 성과를 세계에 보여줄 기회”라며 리야드 개최 이점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파트리크 슈페히트 BIE 행정예산위원회 의장은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건 큰 영광”이라며 “우리는 사우디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봤다”고 말했다.

BIE 실사단은 다음 달 3~7일 다음 실사 대상인 부산에 도착한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올해 11월 BIE 총회에서 170개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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