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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선 "금리 언제 내리나" 촉각…당국은 "물가안정에 집중" 일축

■'물가관리' 고삐 죄는 정부

유가·달러 동조화로 변동성 우려

美긴축땐 금리·환율 또 오를수도

기재부 가격 '편법인상' 실태조사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천일염 등 소금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국제유가와 환율이 당초 우려했던 것과 반대로 안정되고 있으나 한국은행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은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만큼 물가가 빠르게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오히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한마디 또는 미국 경제지표 한두 가지로 시장이 크게 반응하는 과민한 시장이 더 위험하다는 인식이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UBS 등 글로벌 IB 3곳은 미국 연준이 내년 상반기 중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는 반면 JP모건 등 4곳은 내년 3분기를 예상한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는 내년 4분기로 보는 등 제각각이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까지 내려왔으나 고용 호조 등을 비춰봤을 때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하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놓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유가와 환율 하락 등으로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오히려 늦춰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씨티는 한국의 물가 둔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내년 8월에서 10월로 늦췄다. 김진욱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하는 등 경제정책 왜곡이 지속되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가와 달러화 동조성이 강해지면서 오히려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동 사태 악화로 유가가 반등하면 달러화도 동시에 강세로 전환하면서 물가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선경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과거에는 미국 달러화가 유가 등락 시 다른 국가의 경제·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으나 유가와 동조성이 강화되면서 오히려 변동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최근 시장금리의 하락으로 연준이 긴축적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내년 상반기까지 주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금리와 환율의 되돌림도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말에나 한국이 물가 목표인 2%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IMF는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치를 3.6%, 2.4%로 제시하면서 올해 10월 대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씩 올려 잡았다.

정부도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전방위 실태 조사에 나서는 등 물가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올리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가격 인상을 의미한다. 이날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용량 축소 등을 통한 편법 인상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신설해 제보를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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