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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 1위' 프리드라이프 인수…베인캐피탈·TPG 2파전 압축[시그널]

선수금 2조로 시장의 25% 차지

내달 본입찰…몸값 1.5조 예상

김만기 프리드라이프 대표. 오승현 기자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두고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과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과 TPG는 프리드라이프 실사에 돌입했다. 국내 중견기업과 또 다른 재무적투자자(FI)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하긴 했지만 사실상 2파전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매각 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다음 달 중순께 구속력 있는 입찰 제안(바인딩 오퍼)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개인주주 지분 1~2%를 제외한 지분 전부다. 업계에서는 매각가 1조~1조5000억 원에 이르는 딜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좋은라이프를 시작으로, 2017년 중견상조회사인 금강문화허브와 모던종합상조를 연이어 인수한 뒤 이들 기업을 프리드라이프(2020년 2600억 원에 인수)에 합병하는 ‘볼트온(기업 인수 뒤 유사 업체를 연이어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회사가치 상승)’ 전략으로 덩치를 키웠다.

프리드라이프의 선수금은 약 2조 원으로 전체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선수금은 상조회원 가입자가 계약 약관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납입한 금액으로 상조회사 등 선불식 할부거래업체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회원 수는 20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매출액도 2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종 업계도 없고 가치 평가를 하기 쉽지 않은 기업이지만 실적이 좋아지고 정상적으로 수익이 나면서 1조 원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현금창출력이 높은 점은 인수 후보자들이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다. 보험 업종이나 유통 업종과 유사하게 보기도 한다. 상조회사들은 선수금의 50% 이하를 채권, 대체투자, 주식 등의 투자자산으로 운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차후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해야 하는 FI입장에선 독특한 사업 모델에 따른 고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조회사는 고객이 납부한 선수금을 모두 부채로 인식하고, 차후 장례를 치른 시점에 매출이 발생한다. 즉 현재의 재무재표만으로 기업의 신용평가를 이해하기가 난해할 수 밖에 없다. 이는 4~5년 뒤 매각 작업에 나설 때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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