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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에어버스 이어 美 보잉기…조원태 '합병 승부수'

■대한항공 내달 추가발주 가능성

합병 염두 친환경기종 선점 전략

지난해부터 노후 기종 교체 힘써

3월엔 에어버스서 33대 구매도

아시아나 통합 10월 美승인 기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블룸버그통신과 만나 이르면 7월 미국 보잉사의 ‘787 드림라이너’ 30대 추가 구매를 위한 발주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최근 석 달 사이 유럽연합(EU)의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사로부터 최신 항공기를 잇따라 구매하면서 여객 기단을 재편하고 있다. 길었던 아시아나항공과의 인수합병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출범을 대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합병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과 일부 장거리 노선 조정 등 출혈을 감내했던 만큼 앞으로는 세계 10위권 항공사의 지위에 걸맞게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강한 자신감도 읽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블룸버그통신과 만나 “7월 말 영국에서 열리는 판버러 에어쇼에서 항공기 추가 발주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주문 기종은 ‘787 드림라이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보잉에 항공기 30대 구매를 위한 발주를 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대한항공은 여객 기단을 최신 기종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에어버스사와 A321네오(neo) 항공기 20대 추가 주문 계약을 체결해 A321네오 보유 대수를 50대로 늘린 데 이어 올 3월에는 에어버스 최신 중대형 항공기 A350 계열 기종 33대 구매 방침을 밝혔다. 석 달도 되지 않아 이번에는 보잉사 항공기를 30대 더 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여객 기단 재편을 두고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메가캐리어 출범을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회장은 통합 이후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커지는 대한항공의 체급에 맞게 항공기 보유 규모도 확대하겠다고 지속적으로 밝혔다. 향후 5년 안에 대한항공의 항공기 보유 규모를 최대 100대까지 확대하는 게 그의 구상이다. 최근 에어버스·보잉사와 잇따라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은 이의 연장선이다. 여기에 더해 대한항공은 저가 항공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 에어서울 3사의 합병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성사를 위해 그동안 양보를 많이 해왔다”며 “14개 경쟁 당국 중 이제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조 회장이 메가캐리어 이후 시대를 대비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경쟁 당국의 추가 시정 조치 요구가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과 일부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외에 더 이상의 양보는 필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미국과 EU에서 요구한 모든 것을 다 해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회장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자신하고 그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보잉이 787 드림라이너와 737 맥스9 등 항공기 결함 문제로 미 연방항공청(FAA)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조 회장은 “보잉은 강한 회사”라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보잉) 경영진은 이겨낼 것이고, 저는 그들을 믿는다”고 보잉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매각 등의 선행 절차가 10월께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미국 당국과 경쟁 제한성 해소 관련 조치에 관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조 회장도 이날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마지막 관문으로 미국 경쟁 당국의 심사를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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