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급등 우려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수 둔화가 심화하고 있지만 집값과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린 이후인 10월께나 한은이 금리를 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관련 기사 2면
서울경제신문이 15일 금융사 이코노미스트와 경제학과 교수 등 전문가 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경 금통위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82.6%(19명)는 이달 21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를 점친 이들은 17.4%에 그쳤다.
금리 동결의 이유로는 절반이 넘는 52.6%가 ‘부동산 가격’을 지목했다. 가계부채(21.1%)를 더하면 약 73%가 부동산 관련 리스크를 꼽았다. 정부가 금리 인하의 좋은 여건을 조성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8·8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42.9%가 ‘대책의 효력을 판단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부동산 가격이 불안한 것은 상반기에 대출금리가 많이 내려갔기 때문”이라며 “기준금리를 낮추면 부동산 수요를 추가로 자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동 사태와 국제유가가 변수라는 시각도 있다.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내수 부진은 금리를 올리면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최근 중동 사태에 수입가격이 뛰고 있어 물가 안정화 추세를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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