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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야놀자 나스닥 상장 내년으로 미룬다 [시그널]

미국 등 NDR에서 투자자 반응 싸늘

매출 빠르게 커지는데 이익은 줄어

올해 전체 실적으로 가치 입증할 듯

클라우드 성장세에 추가 M&A 관심





여행정보 플랫폼 야놀자의 미국 주식시장 기업공개(IPO)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여파에다 현재 기업가치가 떨어져 있어 올해 실적을 통해 수익성을 입증하는 게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당초 올 3분기로 예상됐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연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야놀자는 최근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일종의 기업설명회(NDR)를 개최했는데 투자자 반응이 싸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장은 우리나라처럼 공모가 희망 범위를 정한 뒤 수요예측을 거치는 과정이 아니라, 핵심 투자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도출한 공모 구조가 담긴 북(book)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형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큰 뮤추얼펀드 중심으로 일종의 마케팅을 했다"며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으려면 올 한해 전체 실적이 다 나오는 것을 봐야 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내년 2분기 이후가 유력하다. 야놀자는 몸집을 불려 2019년 흑자전환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매출액(영업수익)과 달리 벌어 들이는 수익이 줄어드는 추세인 점이 숙제다.

앞서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르면 7월 야놀자가 미 증시입성을 통해 4억달러(약 5500억 원)을 조달할 것이라고 지난 6월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고, 기업가치를 70억 달러(9조5800억 원)에서 90억 달러(12조3200억 원)로 평가했다.



하지만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보면 지난 6월 7조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현재 4조 원 중반으로 떨어졌다. 야놀자가 원하는 기업가치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나마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영업수익)이 4350억 원으로 지난해(3146억 원) 대비 38.3% 증가했고, 1년 전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309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반기순손실은 652억 원으로 여전히 마이너스이다.

특히 야놀자는 티메프 사태 영향도 일부 피해갈 수 없는 상태다. 보장해주기로 한 여행상품 결제 피해액이 약 350억 원에 달해 3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야놀자는 큐텐그룹으로부터 정산 받지 못한 인터파크커머스 매각대금 1680억 원에 대해 담보를 실행해 큐익스프레스 지분 25%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야놀자는 지난 2021년 기업가치 10조 원을 인정 받고 소프트뱅크(비전펀드 2호)로부터 17억 달러(약 2조 원) 투자를 받았다. 이후 인터파크와 이스라엘 기술기업 ‘고 글로벌 트래블’을 인수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나스닥 상장을 위해 올 2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100% 출자법인 '야놀자 US LLC.'를 설립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에는 여행 예약뿐 아니라 숙박·레저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부문을 확장하고 나섰다. 야놀자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10.2%에서 지난해 22.6%로 빠르게 증가했다. 향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목표다. 또 야놀자는 오는 10월 플랫폼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해 회사를 신설하기로 했다.

야놀자 최대주주는 지분 24.9%를 보유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호이며 창업자인 이수진 대표가 16.37%를, 공동 창업자인 임상규 야놀자C&D 대표가 8.25%를 갖고 있다. 한편 야놀자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과 관련해 “답변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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