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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조 지른 한앤코, SK스페셜티 인수한다 [시그널]

13일 예비입찰 후 우협 선정

SK 리밸런싱 속도, 부채 축소

한앤코, 7년간 SK계열사 7개째

한앤컴퍼니 로고




경북 영주시에 위치한 SK스페셜티 본관 전경. 사진 제공=SK스페셜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반도체 특수가스 글로벌 1위인 SK스페셜티를 4조3000억 원에 인수한다. 지금까지 성사된 올해 최대 빅딜이다. 늘어난 부채를 축소하기 위한 SK그룹의 사업구조개편(리밸런싱)도 하나 둘 진척되는 모습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주)는 한앤코를 SK스페셜티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K(주)가 보유한 SK스페셜티 지분 100%가 대상이다. SK는 별도 매각 주관사를 두지 않았다. 지난 13일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는 예비입찰 마감 후 숏리스트 없이 곧장 발표하는 속도전이다.

SK스페셜티 인수전은 한앤코와 MBK파트너스의 2파전 속에 브룩필드자산운용 등도 관심을 가졌다. 한앤코가 상당히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에 업계도 깜짝 놀랄 정도다. 다른 경쟁사 대비 가격 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사용되는 고순도 세정 가스인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53억 원과 544억 원이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약 2400억 원이다.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 비중은 약 30%다. 한앤코가 인수한 후 하이닉스 물량 공급이 얼마나 보전될 지가 관건이다.

한앤코는 SK그룹과의 끈끈한 관계로 인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한앤코는 최근 7년간 SK그룹 계열사를 6곳이나 인수했다. 올해 초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문(솔믹스), SKC 산업소재사업부(SK마이크로웍스),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 사업부(SK에코프라임), SK해운(경영권 지분 71%), SK디앤디(대주주 지분 27.5%), SK엔카 직영사업부(케이카) 등을 품었다.



한앤코는 지난 7월 34억달러(약 4조 7000억 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마무리해 실탄도 넉넉하다.

SK그룹은 이번에 SK스페셜티를 매각함으로써 상당히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SK㈜의 부채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약 12조4000억 원에 달한다. 이 외에도 SK그룹은 추가적인 부채 축소를 위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엔펄스 등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SK스페셜티의 전신은 1982년 설립된 OCI머티리얼즈다. SK는 지난 2015년 OCI가 보유한 OCI 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 원에 인수했다. SK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바꿨다가 3년 전 분할되면서 SK㈜ 자회사로 편입됐다.

SK 관계자는 “SK스페셜티의 미래 경쟁력과 성장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며 “협상 과정에서 매각 조건 내에 SK스페셜티 구성원의 고용 안정과 처우 유지 부분이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K스페셜티를 4조 원 넘는 가격에 매각하며 SK그룹이 올 상반기부터 총력을 기울여 온 리밸런싱 작업은 이제 후반전에 돌입했단 평가다. 앞서 SK그룹은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지분 100%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 원에 매각하고,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미국 어센드 엘리먼츠 지분 7.7%를 SKS프라이빗에쿼티에 1316억 원에 처분했다. 지난달에는 SK그룹이 보유한 베트남 유통기업 마산그룹의 자회사 원커머스 지분 7.1%를 2700억 원에 매각했다. 계열사 통·폐합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다음달 1일에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예고돼 있다.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이 성과를 내며 연초 716개에 달했던 SK그룹 종속사는 6월말 기준 667개까지 줄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SK그룹은 매물로 내놓은 계열사 제값 받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현재는 분리막 제조 계열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의 매각 작업이 한창이다. 복수 기업과 PEF 운용사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한 단계다.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SK IET 지분 61.2% 중 일부를 매각할 전망이다. SK IET의 시가총액은 2조 5000억 원을 오르내린다. SKC의 SK엔펄스 매각 작업도 한창이다. 앞서 SKC는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사업부를 약 3600억원에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한 바 있다. 파인세라믹은 반도체 소재로 쓰이는 세라믹에 고순도 무기 화합물을 더해 내구성을 높인 소재다. 이번 매각 대상은 남아있는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사업부와 블랭크마스크(Blank Mask)사업부다.

한편 또 다른 조 단위 매물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전은 MBK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브룩필드자산운용, 칼라일 등이 숏리스트 후보 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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