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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운용사 대표, 연금형 자산배분 '디딤펀드' 동시 가입

'디딤펀드' 출범식…상품 활성화

25개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서유석(왼쪽 여덟번째) 금융투자협회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디딤펀드 출범식을 갖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금투협




25개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금융투자협회 주도의 자산배분형 상품 ‘디딤펀드’에 동시 가입하며 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재차 다졌다. 출시 초기 투자자들의 큰 주목을 받지 못하자 협회와 운용 업계가 펀드 알리기에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달 25일 디딤펀드를 공동 출시한 운용사 대표 25명은 16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이 같은 방식의 상품 출범식을 가졌다. 디딤펀드는 주식·채권 등에 분산 투자하는 연금형 자산 배분 상품이다. 25개 사업자 가운데 15곳은 새롭게 상품을 출시했고 10개 사는 디딤펀드와 유사한 기존 밸런스드펀드(BF)를 재활용했다.



디딤펀드는 서유석 금투협회장이 지난해 취임 초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은행 예적금에 몰린 퇴직연금을 금융투자 상품으로 끌어와 국민 노후 자금의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목표가 디딤펀드 출시의 명분이다. 서 회장은 25개 디딤펀드에 동일 금액으로 모두 가입했다.

이날 금투협과 운용 업계가 상품 출시 3주 만에 대대적인 출범식을 연 것은 디딤펀드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재활용한 상품의 기존 설정액 1000억 원가량과 흥국자산운용이 모그룹에서 끌어온 200억 원을 제외하면 25개 운용사가 이달 14일까지 10영업일 간 새로 모은 디딤펀드의 투자금은 17억 8200만 원에 불과하다.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기존 유사 상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 은행이 아닌 증권사 14곳의 창구에서만 판매된다는 점,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편입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 등이 걸림돌이 됐다. 25개 증권사는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출시 첫날부터 매일 돌아가며 상품 설명 기자간담회도 갖고 있다.

서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소외됐던 퇴직연금 스테디셀러 자산배분형 밸런스드펀드(BF)를 연금 투자의 중심으로 가져오려는 노력의 결과가 디딤펀드 출시”라며 “협회는 출시로 역할을 마치는 게 아니라 디딤펀드가 시장에 안착하는 데도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호주의 디폴트옵션인 ‘마이슈퍼’는 기금별 운용 상품을 단일화해 가입자 선택 편의성, 상품 비교 가능성, 운용사 관리 효율성 등을 증대시켜 대표 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각 운용사가 이와 유사한 대표 자산배분형 BF를 디딤펀드로 제시한 것은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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