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003540)이 국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사(종투사) 자격 취득을 눈앞에 두게 됐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자격을 발판으로 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하고 곧이어 국내 6번째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신청 작업에도 돌입할 계획이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대신증권의 종투사 지정 안건을 통과시켰다.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최종 의결하면 대신증권은 2022년 키움증권 이후 2년만에 새 종투사가 된다. 현재 국내 종투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삼성·하나·신한투자·메리츠·키움증권 등 9곳이다.
대신증권은 종투사로 인정받게 될 경우 내년부터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종투사는 자기자본이 3조 원 이상이 기본 요건이다. 금융위는 신청사에 대해 신용공여 업무수행에 따른 위험 관리 능력, 내부통제 역량 등을 따져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대신증권은 올 초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난 1분기 말 별도 기준으로 자기자본 3조 원을 달성하며 일찌감치 종투사 인가 자격을 갖췄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또 헤지펀드에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앞으로 초대형 IB 인가 취득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겨 초대형 IB 자격을 얻으면 발행어음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다. 현재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삼성·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KB증권 등 총 5곳이다. 이들이 인가를 받았던 2017년 이후 지금까지 추가로 초대형 IB가 된 증권사는 한 곳도 없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전략 목표는 증권의 자기자본 4조 원 달성과 초대형 증권사 진입”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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