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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도 비웃은 산유국 꿈…60년만에 5억배럴 수출로

■다시, KOREA 미러클

<1부> 한국기업, 1위의 순간 ④SK이노베이션

韓 첫 NCC 가동…독자기술 개발로 산유국과 협업

지속가능항공유 첫 유럽 수출 등 미래시장도 주도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 전경.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기름 한 방울 없던 대한민국이 석유제품 5억 배럴을 수출하는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든 원유를 수입하면서 원유 정제 시설은커녕 인력조차 없던 한국이 60여 년이 지난 현재 원유를 이용해 화학제품을 독자 개발하고 친환경 항공유를 해외로 수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관련 시리즈 4면

지난해 우리나라 석유제품 수출량이 5억 배럴에 육박하며 에너지 강국으로 거듭난 중심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의 기술 혁신이 있다. 1962년 국내 최초 정유사로 닻을 올린 SK(034730)이노베이션(대한석유공사)은 1964년 국내 최초 정유 공장인 상압증류탑을 세우고 생산에 돌입했다. 1972년 역시 국내 최초 석유화학 공장인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가동했다.

당시 NCC를 짓던 SK이노베이션 근로자들은 기온이 오르면 설비가 멈춘다는 기본 지식조차 없었지만 원서로 된 설명서를 일일이 찾아 공부하고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NCC 가동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의 기술 혁신은 선경(SK 전신)이 유공을 인수하며 가속화했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1983년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연구개발(R&D) 조직인 기술지원연구소를 설립했다. 당시 다른 정유·석유화학 회사들은 원유를 정제해 기초 화학제품을 만드는 단순 사업구조에 익숙해 있었는데 SK이노베이션이 R&D로 고부가 정유·화학제품을 개발하고 나아가 이를 사업화하는 ‘R&DB(R&D Business)’ 개념을 정착시켰다.



SK이노베이션의 혁신은 한국을 석유화학 기술 수출국으로 이끌었다. SK지오센트릭(SK종합화학)은 고성능 폴리에틸렌인 ‘넥슬렌’을 독자 개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사빅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과 석유화학 사업을 협업하는 나라로 발돋움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어 연구소를 대전 연구개발특구로 옮겨 대폭 확장하고 공정·촉매 등 석유화학 기술 연구는 물론 고부가 윤활유와 아스팔트 등을 개발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올 1월 국내 정유사 중 처음 유럽에 수출, 시장을 선도했다. 무엇보다 SK는 1984년 광권을 내준 예멘 현지의 비웃음을 뒤로 하고 마리브 광구에서 유전 개발에 성공, 1987년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쾌거를 이뤄 에너지 독립국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재생에너지 전문인 E&S와 합병을 마쳐 에너지 사업의 영역을 재차 넓혔다. 기존 석유 기반 에너지에서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신에너지 사업을 강화해 차세대 에너지 패러다임을 주도한다는 포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9년 울산 콤플렉스(CLX)를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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