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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진석 추기경 선종外

윤여정, 韓 배우 최초 오스카 트로피

이건희 컬렉션 2만3,000여점 기증

BTS, 다음 달 두번째 영어곡 '버터' 발매

Z세대 아이콘 빌리 아일리시, 새 싱글 공개


서울경제 문화부 기자들이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이슈를 쏙쏙 뽑아 정리해드립니다.

정진석 추기경/사진=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 선종 “행복하라"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인 정진석 추기경이 지난달 27일 밤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0세. 정 추기경은 사제들과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라"는 말을 유언처럼 남겼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정 추기경의 의식이 깨어있을 때 대부분의 대화는 행복에 관한 것이었다"며 "행복하다는 것은 무언가를 소유하거나 많이 갖거나 누리는 곳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늘 '버리는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에게 보낸 위로 전문에서 "정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다"며 "당신과 대교구의 성직자·평신도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지난 29일 명동성당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진정한 행복의 삶, 청빈의 삶이라는 좋은 선물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선종 다음 날인 28일부터 사흘간 서울 명동성당에서 조문을 받고 30일 염 추기경 주관으로 입관식을 진행했으며 5월 1일 오전 장례미사를 치른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윤여정, 연기 데뷔 55년 만에 오스카 트로피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의 할머니 순자 역으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영화계 ‘꿈의 무대’로 불리는 오스카 시상식에 오른 첫 사례다. 윤여정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1966년 TBC 탤런트 공채에 합격하면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 55년 만이다. 한국 배우로서는 남녀 통틀어 첫 오스카 수상 기록이며 아시아 배우로서는 일본 영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두 번째다. 윤여정은 수상자로 호명된 뒤 무대에 올라 자신에게 투표해 준 아카데미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미나리 팀에도 한명 한명 이름을 언급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그는 “스티븐 연, 정이삭 감독, 한예리, 노엘, 우리 모두 영화를 찍으며 가족이 됐다"며 “무엇보다 정 감독이 없었다면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신은 우리의 선장이자 또 나의 감독이었다”고 전했다.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 대한 예의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와 같은 대배우와 경쟁하겠느냐”며 “난 그냥 운이 좀 더 좋아서 이 자리에 선 것일 뿐”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또 자신의 영화 데뷔작 ‘화녀’의 고(故) 김기영 감독을 향해서도 “나의 첫 영화를 함께 만드셨는데, 살아 계셨다면 분명 기뻐해주셨을 것”이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아시아계와 흑인 등 ‘비(非)백인’과 여성의 수상이 두드러지며 백인 남성 중심주의에서 탈피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중국계인 클로이 자오 감독이 ‘노매드랜드’로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최초, 여성으로도 역대 두 번째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연기상은 지난해 백인이 4개(남녀 주·조연) 부문을 휩쓴 것과 달리 남녀 조연상을 모두 유색인종 배우가 가져갔다. 남우조연상은 흑인 배우 대니얼 컬루야(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가 받았다. 또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은 픽사 애니메이션 최초로 흑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울’이 받았다.

고 이건희 회장이 수집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는 국보 제216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사진 제공=삼성


베일 벗은 이건희 컬렉션…국민 품으로


고(故) 이건희(1942~2020년) 삼성 회장의 유족이 ‘문화보국’을 목표로 평생 문화재와 미술품을 수집한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약 2만 3,000점의 컬렉션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하기로 하고 지난달 28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린 소장품은 유족이 상속세 자진 신고를 위해 외부 전문 기관 3곳에 가격 감정을 의뢰한 결과 평가액만 2조 5,000억~3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소장·전시 이력과 희소성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경우 시가는 최대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족은 이 중 서양 및 한국 현대미술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집품을 국립박물관·미술관과 지방자치단체 미술관 등지에 기증하기로 했다.

베일을 벗은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국보 제216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보물 제2015호 ‘고려천수관음보살도’, 단원 김홍도가 마지막으로 그린 작품으로 알려진 보물 제1393호 ‘추성부도’ 등 국보 14건과 보물 46건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다. 박물관으로 가는 작품만 총 2만 1,600여 점이다.



프랑스 출신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과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을 비롯해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책 읽는 여인’, 마르크 샤갈의 ‘붉은 꽃다발과 연인들’ 등의 귀한 작품들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다.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은 도자 시리즈 112점이 일괄 기증된다. 이밖에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와 붉은색 배경의 이중섭 ‘황소’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 점도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게 된다.

다음 달 신곡 ‘버터’를 발매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BTS, 다음 달 신곡 ‘버터’ 낸다… ‘다이너마이트’ 이은 두 번째 영어곡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음 달 21일 오후 1시 신곡 ‘버터’(Butter)를 전 세계에 동시 발매한다. 지난해 8월 내놓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는 영어 곡이다. BTS 측은 위버스를 통해 “아미(팬클럽) 여러분의 일상에 버터처럼 녹아들 방탄소년단의 매력을 한껏 풍기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빅히트 뮤직 측은 ‘버터’에 대해 “신나고 경쾌한 서머송”이라며 “댄스 팝 기반의 신나고 경쾌한 분위기에 방탄소년단의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밝혔다. ‘버터’의 실물 음반도 올 여름 국내외에서 순차 발매될 예정이다.

두 번째로 내놓는 영어 곡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멤버들은 최근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계속 신곡 작업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멤버 진은 지난달 그래미 시상식을 앞두고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멤버들 각자 곡을 만들고 있고, 단체로 하는 곡들에 대해서도 미팅을 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 나올 것들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신곡 발매 전후 다양한 이벤트로도 컴백 분위기를 예열할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는 오는 5~6월 한국 등 전 세계 49개국에서 BTS 세트메뉴를 출시한다.

오는 7월 정규 2집을 내놓는 빌리 아일리시.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Z세대 아이콘’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 정규 2집 발매 앞두고 신곡 공개


Z세대를 대표하는 팝 스타로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레코드’를 2년 연속 수상한 빌리 아일리시가 오는 7월 정규 2집 발매를 예고하며 신곡 ‘유어 파워’(Your Power)를 공개했다. 아일리시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고, 친오빠인 피니어스가 프로듀싱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 곡에 대해 “우리가 모두 목격했거나 경험한 많은 상황들에 대한 것”이라며 “변화의 영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로 가사를 보면 관계 내부의 권력을 다루고 있으며, ‘힘을 남용하지 말라’(Try not to abuse your power)는 경고를 남긴다.

싱글 발표와 함께 아일리시는 7월 발매하는 2집 ‘Happier Than Ever’의 곡 목록도 공개했다. 이번 앨범에는 ‘유어 파워와 더불어 ‘my future’, ‘Therefore I Am’ 등 16곡이 실린다.

빌리 아일리시는 기괴하고도 깊이 있으면서 음울하고 불안한 정서의 곡으로 전 세계 Z세대를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2019년 발매한 데뷔 앨범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로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4대 본상(제너럴 필드)을 모두 휩쓸며 총 5관왕에 올랐다.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2019년 발매 싱글 ‘Everything I wanted’로 ‘올해의 레코드’를 받으며 이 부문 2연패를 달성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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