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오너들이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쇄신을 통한 사업 경쟁력 회복과 기술 격차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가능성이 커 선제적이고 기민한 대응이 필수라고 주문한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강도 높은 쇄신으로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외 경제 상황이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며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며 “재무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해 재무 건전성을 높여야 하며 각자 맡은 업무에 집중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은 기술 초격차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회장은 “다양한 사업들이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 맞게 우리의 전략도 변화할 때”라며 “단순히 글로벌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세계 각국의 고객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한화그룹의 핵심 사업인 방산·해양 부문의 해외 사업 비중이 높아져 가는 만큼 한화그룹의 전략도 이에 맞춰 발전해야 한다는 취지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차세대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 “전고체 전지와 같은 차세대 기술 표준을 선점하고 인도·북미 등 글로벌 성장 시장에서 소재부터 제품에 이르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며 “(철강사의) 어려움은 경쟁사들에도 동일하게 주어진 조건인 만큼 당면한 상황을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각 기업들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는 퇴보가 아닌 존폐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고도의 대응 체제를 갖추고 어려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 회장도 임직원들에게 주도적인 혁신 자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상황을 앞서서 주도하는 ‘프로액티브 혁신’으로 새로운 과제들을 함께 해결하자고 제안하며 “지속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 연구개발(R&D)을 끊임없이 혁신하고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리더가 되자”고 당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진 한진(002320)그룹의 조원태 회장은 통합항공사 출범으로 국내 항공산업의 위상을 드높일 것을 공언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고객 경험은 기업이 만족으로 보답할 고객의 채권과 같은 것”이라면서 기업간거래(B2B)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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